70·80년대 한국 대중문화의 변화와 정치적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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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년대 한국 대중문화의 변화와 정치적 통제

by 키위3 2024. 6. 1.

한국의 7·80년대는 급격한 사회 변화와 정치적 격동의 시기였다. 이 시기 동안 대중문화는 단순한 오락의 범주를 넘어서 사회와 정치의 복잡한 역학 관계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정권의 군사독재 시기는 문화 통제와 검열이 극심했으나, 이러한 억압 속에서도 대중문화는 사회적 저항과 변화를 반영하며 진화해 나갔다. 본 글에서는 유신체제와 제5공화국 시기의 문화 정책과 그 영향, 민주화 이행기의 대중문화 변화에 대해 살펴본다. 이를 통해 당시 한국 사회에서 대중문화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리고 정치적 상황이 대중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해하고자 한다.

 

 

70·80년대 한국 대중문화의 변화와 정치적 통제
70·80년대 한국 대중문화의 변화와 정치적 통제

 

 

 

70·80년대 한국 대중문화의 변화와 정치적 통제

 

1. 유신체제의 문화 통제와 검열

박정희 군사정권은 매스미디어를 통해 대중문화를 확산시키면서도, 동시에 강력한 검열과 규제를 통해 대중문화를 통제했다. 영화윤리위원회, 방송윤리위원회, 예술윤리위원회 등의 기관을 통해 언론과 문화 전반에 대한 강력한 통제가 이루어졌다. 1973년 제1차 문예진흥 5개년 계획은 올바른 민족사관 정립과 예술의 생활화 대중화를 목표로 하였으나, 실제로는 유신 이념을 국민에게 주입하고 대중문화를 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2. 금지문화와 청년문화의 억압

유신체제 하에서는 긴급조치를 통해 사회 분위기가 경색되었고, 대중문화에 대한 억압이 강화되었다. 청년문화는 정치적으로 규제되었으며, 장발과 미니스커트 단속, 연예인 예명 규제, 대중가요 금지곡 선정 등이 이루어졌다. 예를 들어, '아침이슬', '그건 너', '거짓말이야'와 같은 노래들은 금지곡으로 지정되었다. 이러한 통제는 청년문화의 자유로운 발현을 막고, 정치적 반대세력을 억압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3. 제5공화국의 문화정책

전두환 정권의 제5공화국 시기에는 문화정책이 더욱 폭력적으로 변했다. 언론통폐합을 통해 정부 홍보기구로서의 공영방송체제가 구축되었고, 인쇄물 통제와 정기간행물 발간 억제정책이 강화되었다. 또한, 대규모 행사의 의도적 육성,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의 국제 행사를 통해 국민을 통합하고 통제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졌다. 이 시기 대기업의 문화산업 진출이 활발해졌으며, 컬러 TV 방송 실시와 프로스포츠의 활성화가 이루어졌다.

4. 민주주의 이행기의 대중문화 변화

6월 항쟁으로 대표되는 민주화 운동은 전두환 군사정권의 장기 집권에 대한 저항으로 분출되었고, 이후 민주주의적 이행기가 시작되었다. 이 시기 대중문화는 검열의 완화와 함께 신세대문화, 다양한 문화담론의 등장 등으로 다채롭게 변화했다. 대중문화는 민중문화의 요소를 흡수하며 탈정치화되고, 문화시장은 급속히 팽창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진보적 민중문화 담론은 쇠퇴하였고, 문화산업과 소비자의 권력화가 강화되었다.

 

 

 

결론

7·80년대 한국의 대중문화는 정치적 억압과 통제 속에서도 생명력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발전했다. 유신체제와 제5공화국의 강력한 검열과 규제는 대중문화의 자유로운 성장을 막으려 했으나, 이러한 억압 속에서도 대중문화는 저항과 변화를 반영하며 성장했다. 민주화 이행기의 대중문화는 이러한 변화의 정점을 이루며 다양한 문화적 담론을 통해 사회를 반영하고 발전해 나갔다. 이는 대중문화가 단순한 오락을 넘어서, 사회적 저항과 변화를 담아내는 중요한 매개체임을 보여준다. 한국의 현대사는 대중문화가 정치적, 사회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며, 이를 통해 오늘날의 대중문화가 가지는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